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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지구과학/지질

영월에서 만나는 화석 - 방추충

by 0대갈장군0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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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특히 영월은 수 많은 고생대 화석이 나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앞으로 몇개의 포스팅에서 필자가 직접 촬영하였던 화석을 다루어 볼 예정인데, 그 첫번째로 방추충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1. 방추충이란

 

방추충은 고생대 말기, 정확히는 석탄기~페름기라는 다소 짧은 시기에 살았던 유공충 생물이다. 유공충이라는 것은 석회질이나 규산염 물질(SiO2, 석영과 같은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껍데기를 만들어 살던 단세포 생물인데, 주로 바다 속이나 바다 표면에서 산다. 유공충은 현재에도 살고 있다. 

 

특히 방추충은 크기가 0.5~3mm 수준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5mm가 넘는 것도 발견되기도 한다. 

<그림 1. 방추충의 구조(출처 : 사이언스 올)>

방추충의 내부 단면을 보면 알 수 있듯, 방추형태의 모양을 띈다 하여 방추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진화가 많이 될 수록 내부 격벽이 복잡하고 크기가 크게 나타난다고 한다. 다시말해 고생대 말기, 페름기로 갈 수록 격벽이 복잡하고 크기가 큰 녀석이 관찰된다는 소리이다.

 

고생대 유공충인 방추충은 앞서 이야기한 석탄기~페름기 지층이 있는 곳이라면 전 지구에 걸쳐 굉장히 흔하게 관찰되는 굉장히 좋은 표준화석이다. 워낙 흔하게 관찰되다 보니 고생대를 연구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화석이기도 하다.

 

  2. 산출되는 형태

<그림 2. 방추충(fusulina) 화석(출처 : 위키피디아)>

방추충 하면 참고서에 많이 실리는 그림이기도 하는 그림 2는 방추충이 완전한 형태를 갖춘 화석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아래 그림과 같이 단면만 산출되는 경우도 많다.

<그림 3. 방추충의 단면(출처 : http://psubb.blogspot.com/2013/01/fossil-guide.html)>

그런데 위 사진을 보면 도저히 그림 2와 그림 3이 같은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는 그림 1을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림 1에 나오는 방추충의 내부 모습을 보면 달팽이처럼 안으로 꼬아 들어가며 내부에 작은 칸막이와 같은 것으로 나뉘어져 있는것을 볼 수 있다. 그림 3과 같은 형태는 바로 그림 2화석의 방추충이 잘려 그 단면이 관찰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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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영월에서 관찰되는 방추충

  앞서 이야기하였듯, 방추충은 영월에서 흔하게 관찰된다고 하였다. 영월에서 관찰되는 고생대 말기 지층으로는 밤치층이 있는데, 밤치층의 노두 일부가 밤치재에 노출되어있다. 밤치재는 강원도 평창과 영월을 구분하는 경계에 있는 작은 산이다. 밤치재에 노출되어있는 노두를 잘 살펴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것들을 볼 수 있다.

<그림 4. 방추충 화석( 강원도 영월)>

  그림 4는 앞서 이야기한 밤치재에서 필자가 촬영한 방추충이다. 사진의 초점이 잘 맞지않아 다소 흐릿하지만, 현장에서 관찰하면, 한 번도 본적 없는 사람도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눈에 확연히 들어난다.

<그림 5. 방추충 화석(강원도 영월)>

그림 5 역시 그림 4와 같은 위치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위 사진에는 방추충이 2개가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아 다소 흐리게 보인다. 빨간색 원안의 것이 방추충이다.

  4.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앞서 이야기하였듯, 밤치재는 밤치층의 노두 일부가 드러나는 곳이다. 포털에서 밤치재라고 검색하면 전국에 대구와 평창/영월 두 군대 뿐이다.

<그림 6. 밤치재라고 검색하였을 때 나오는 밤치재의 위치(출처 : 카카오맵)>

 

빨간색 원이 밤치재의 위치이다. 좀 더 자세히 보면...

<그림 6. 밤치재 인근 방추충 화석이 발견되는 곳(출처 : 카카오맵)>

위 지도의 빨간색 원 안이 방추충 화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밤치재 정상에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주차를 하고 100여미터 정도 영월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굽은길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있고 그 근처 노두에서 방추충 화석을 볼 수 있다.

<방추충 화석이 나타나는 곳 로드 뷰(출처 : 카카오맵)>

 

빨간색 네모 박스 안의 어두운 회색 바위에서 방추충 화석을 볼 수 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인도가 없다. 더군다나 근처에 도로공사, 공장 등으로 대형 차량이 수시로 다녀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학생들끼리 이곳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어른을 동행해야 하고, 인솔하는 책임자는 2인 1조가 되어 야광조끼, 안전경광봉(신호봉) 등을 지참하여 방추충을 관찰하는 학생 주변에서 수신호를 하여 지나는 차량에 알려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인근 파출소에 연락을 하여 교통안전지도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다. 

  5. 마치며

가장 최근에 이 지역을 방문했던적이 2017년도이다. 그 때까지만해도 이 위치에 화석이 발견된다는 안내표지가 없어, 사실 아는 사람이 아니면 보기가 굉장히 어렵다. 최소한 방추충이 발견된다는 안내표지와 안전하게 관찰할 수 있는 시설이 구축된다면 훌륭한 야외 지질학습장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이와같은 환경이 구축되어있지 않아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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