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만나는 화석 - 스트로마톨라이트

이번에는 영월에서 만나는 화석, 그 두번째로 스트로마톨라이트에 대하여 알아볼 것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사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바위이고 돌이다. 현장에서 보아도 아 이게 스트로마톨라이트구나 하는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별로 신기한것이 없다. 필자가 봐도 그렇다. 좀 아쉽지만 사실이다. 하지만 스트로마톨라이트는 화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선캄브리아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귀한 화석이다.

  1. 스트로마톨라이트의 기본

스트로마톨라이트라는 일종의 바위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크게 2가지로, 무생물적 과정과 생물적 과정으로 나뉜다. 무생물적 과정은 생명체의 개입 없이 부유물의 침전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생물적 과정은 말 그대로 생물체가 침전과정에 관여하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만들어진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아래 그림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림 1.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샤크만의 현생 스트로마톨라이트(출처 : 위키피디아)>

<그림 2.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형성과정(출처 : 네이버)>

형성 과정은 그림 2. 와 같은 형태의 생물의 개입에 의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것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형성에 개입하는 생물은 남조류, 좀 더 자세히 보면 시아노박테리아의 생물활동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시아노박테리아는 해상에서 바닥에 부착하여 사는 생물로, 낮에 광합성을 하며 점액질 물질을 내보내 해수중에 부유하는 물질들을 자기 몸에 부착한다고 한다. 그리고 밤이되면 활동을 멈추고 그림 2.의 모습처럼 가라앉으며, 낮 동안 몸에 붙였던 부유물을 꾹꾹 누른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낮이되면 살아나 다시 부유물을 몸뚱이에 붙이고, 밤이되면 다시 가라앉으며 퇴적물을 쌓는다. 이것이 무한반복되며 최종적으로 그림 2.의 4번과 같은 모습을 만든다고 한다.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에 대한 다소의 오해가 있는데, 선캄브리아 시대에만 관찰된다는 오해가 그것이다.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선캄브리아시대는 물론이고,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 전체에 걸쳐 모두 관찰되며, 지금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선캄브리아시대를 대표하는 화석이다 보니 이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모든 시대에 걸쳐 나타남에도 선캄브리아시대의 대표화석이라 하는것은, 선캄브리아 때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 말고는 이렇다 할 화석이 나타나지 않으며, 다른 시대에는 스트로마톨라이트 보다도 훨씬 좋은 화석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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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월에서 만나는 스트로마톨라이트

강원도 영월의 문곡리에서는 고생대 초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나타난다. 처음 본 사람이 가면 사실 찾기가 어려운데, 몇년 전 스트로마톨라이트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데크, 안내표 등이 설치되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찾아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별로 신기하지 않다는 사실은 안 비밀.....)

<그림 3. 영월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

그림 3.은 필자가 촬영한 스트로마톨라이트 사진이다. 이 지역의 스트로마톨라이트의 재미있는 사실은 건열구조가 함께 나타난다는 것이다. 건열은 지층이 건조한 공기중에 노출되었을 때, 논바닥 갈라지듯이 나타나는 퇴적구조이다. 현장에서 보면 올록볼록한 엠보싱과같은 질감으로 바위 표면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죄다 스트로마톨라이트이고, 짝짝 갈라진것이 한 눈에 보이는데 이것이 죄다 건열이다.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고생대 초기 다시말해, 오르도비스기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건열과 스트로마이트가 모두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만들어 질 때 까지만해도 바다속에 있던 이 지역은, 점차 융기하여 공기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돌로스톤이라는 암석으로 되어있다. 돌로스톤은 돌로마이트라는 광물로 되어있는 암석인데, 이들은 석회암의 Ca 성분이 바다속의 Mg과 치환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사진의 암석 역시 돌로스톤이다. 예전에 이 지역이 바다였음을 암시하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3.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사실 여기에는 궂이 지도를 스크린 캡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포털에 검색하면 자세히 나온다. 영월 문곡리 스트로마톨라이트라고 치면 바로 나온다. 주차도 어렵지 않으니 찾아가 관찰해보면 된다. 인근에 가 보면 이정표도 자세히 되어 있어 찾는것이 어렵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