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과서 밖 지구과학/지질

알고보면 재미있는 지질학 3 - 연흔

by 0대갈장군0 2020. 3. 29.
반응형

지난 포스팅에서 부정합과 정단층에 대하여 다루었고, 이번에는 굉장히 흔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연흔에 대하여 알아보려 합니다.

 

연흔은, 다른 지질구조나 퇴적구조에 비해 비교적 흔하여 관심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가리왕산에서 촬영한 연흔(강원도 정선)>

 

위 사진은 제가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 등산 중 우연히 찾은 연흔입니다. 본 포스팅과는 다소 무관한 내용이긴 하나 강원도 정선은 고생대에는 해상 퇴적구조, 쉽게 말해 바다였습니다. 때문에  해상에서 관측될 수 있는 다양한 지질구조가 나타납니다. 또한 해상에서 살았던 생물, 예를들어 산호, 해백합, 방추충, 삼엽충과 같은 화석이 흔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1. 연흔은 어떻게 생길까?

연흔은 입자가 작고 비교적 흐름이 잔잔한 강이나 바다에서 형성됩니다. 유속과 입자 크기에 따른 정확한 수치는 아래 그림을 참고하세요. (입자가 커지거나 유속이 빨라지면 사구가 만들어집니다.)

<입자 크기와 유속에 대한 퇴적지층의 변화>

이렇게 입자가 작고 유속이 느린 상황에서 연흔이 만들어지는데, 유속이 왕복운동을 하는지,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연흔이 다른데, 왕복운동 하는 경우 대칭 연흔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경우 비대칭 연흔이 만들어 집니다.

<비대칭 연흔(좌), 대칭연흔(우)>

위 그림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왼쪽 그림은 비대칭 연흔으로, 연흔의 축을 기준으로 좌우가 비대칭이며, 오른쪽 그림은 대칭 연흔으로, 좌우가 대칭을 이룹니다. 비대칭 연흔은 강과 같이 흐름이 한쪽 방향으로만 발생하는 경우에 나타나며, 대칭연흔은 얕은 해안과 같이 왕복운동하는 파도의 영향을 받는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또한 모래사장에서도 대칭연흔을 관찰할 수 있는데, 육풍과 해풍으로 인해 왕복운동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칭연흔을 볼 수 있습니다.

반응형

  2. 어디서 연흔을 관찰할 수 있을까?

앞서 이야기하였듯, 연흔은 정말 쉽게 관찰되는 구조입니다. 비대칭 연흔은 관찰하기 쉽지 않지만, 대칭연흔은 정말 쉽게 관찰되는데, 주로 바다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바다에 가면 아직 퇴적암 상태가 아닌, 다시말해 지층이 굳지 않은 대칭연흔을 정말 흔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서해나 남해처럼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곳에서는 바닷물이 빠졌을 때, 다시말해 간조일 때도 볼 수 있습니다. 동해와 같은 곳에서도, 바닥이 비추는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연흔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몽산포에서 촬영한 연흔>

또한, 모래사장의 경우 인적이 드문 곳에 가면 얼마든지 연흔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강원도 양양의 남대천과 동해가 만나는 하구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모래사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해수욕장에서는 관찰할 수 없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 때문에 자연 그 자체로 보존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이어야만 연흔을 볼 수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

위 사진 역시 왼쪽 하단에서 사진 중앙까지 두 가닥의 줄이 나 있는데, 모래입자 샘플을 채취한 캐리어를 질질 끈 흔적입니다(정말 힘들어 죽는 줄...). 만약 수 많은 사람이 이곳을 다녀갔다면 연흔과 같은 흔적은 남아있지 않을 것입니다.

 

  3. 비대칭 연흔

앞서 대칭연흔에 대해서는 알아보았으나 비대칭 연흔은 아직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주로 사막이나 강에서 관찰 가능한데, 강의 경우 강 바닥으로 내려가 보지 않는이상 연흔을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막도 마찬가지인데, 사막을 가지않는 이상 연흔을 직접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막에서 관찰되는 연흔( 출처 : https://pxhere.com/en/photo/137933)>
<비대칭연흔(출처 : http://www.pitt.edu/~cejones/GeoImages/5SedimentaryRocks/SedStructures/Ripples.html)>

아래 사진은 제가 제주도에 가서 촬영한 비대칭 연흔입니다. 비대칭 연흔을 촬영한 곳은 제주도 바닷가 앞에 강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입니다. 그래서 담수가 한 방향으로만 흘러 바다로 들어오니 자연스레 비대칭 연흔이 만들어 져 있었습니다.

연흔은 수능과 모의고사, 교육과정 등에서 주로 입시를 위해 다루어 집니다. 내용 자체도 쉬워서 학생들이 크게 귀담아 듣지 않는것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실제 연흔을 직접 관찰하거나, 퇴적구조, 즉 완전히 굳은 암석의 형태로 연흔을 직접 관찰한다면 훨씬 더 유익한 수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쉽기만 하네요.ㅎㅎ

 

**내용에 오류가 있거나 궁금한 부분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좋아요와 댓글은 작성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