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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지구과학/해양

신기한 해류 - 인도양의 북적도 해류

by 0대갈장군0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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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양은 인도 아래쪽의 북반구 저위도와 함께 경도대가 비슷한 남반구 전역에 해당하는 바다입니다. 이곳 해역은 얼핏보면 눈치채기 힘든데, 자세히 째려보면 다른 대양과는 조금 다른점이 하나 있습니다. 태평양이나 대서양에서는 보이지 않는 재미있는 특징인데, 남북방향으로 대륙에 완전히 막혀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태평양이나 대서양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이한 대륙 분포입니다.

  1. 대륙분포에 의한 계절적 대기 흐름 변화

  인도양 북쪽의 북반구 대륙 분포의 특이한 점은 대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줍니다. 더군다나 인도의 북쪽에는 히말라야 산맥까지 위치해 있습니다. 이러한 대륙분포에 의해 남북 방향의 독특한 대기 흐름이 발생하는데, 이게 잘 알려진 몬순(Monsoon) 순환, 또는 계절풍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몬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다음 포스팅때 몬순에 대해 다루어 볼게요).

 

어찌되었든, 몬순에 의해 여름과 겨울에 대기의 흐름 방향이 극명하게 달라집니다. 

 

특히, 열대 수렴대(ITCZ, intertropical convergence zone)의 위치는 계절에 따라 남북으로 변화하는것이 사실인데, 이 동네는 좀 많이 변합니다.

이런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여름에는 해양에서 대륙을 향하던 대기의 흐름은, 겨울에는 반대로 대륙에서 해양을 향합니다. 표층 해수의 흐름은 대기 흐름의 영향을 매우 크게 받기 때문에, 이와같은 대기 흐름의 변화는 해수 흐름에도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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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몬순에 의해 변화하는 해수의 흐름

위 그림은 겨울의 해류 흐름입니다. 겨울에는 대륙에서 해양으로 바람이 불게되고, 이로인해 위 그림과 같이 인도양 주변에서 반시계 방향의 해수 흐름이 유도됩니다. 이 과정에서 북적도해류는 정상적으로 작용하고, 적도 반류역시 정상적으로 움직이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반구 대양은 큰 변화가 없으니 무시해도 됩니다.

 

이제 여름에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겠습니다.

해류의 흐름이 정 반대로 달라져 버립니다. 대기의 흐름이 달라지면서, 인도의 동쪽과 홍해부근 해수가 북상하며 시계방향의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이로인해 북적도 해류가 막혀버리고, 북적도해류가 막히니 덩달아 적도반류도 막혀버럽니다. 하지만 남적도 해류를 비롯한 남반구 아이들은 별일 없습니다.

 

다른 문헌에서도 이같은 계절별 해수의 흐름 방향의 변화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름(a)과 겨울(b)의 해수 흐름 변화(출처 : Near-surface circulation and kinetic energy in the tropical Indian Ocean derived from Lagrangian drifters, Satheesh Chandra Shenoi(1999))

위 그림의 약자를 풀어보면

1. SEC : 남적도 해류, 2. NMC : 북동 몬순해류, 3. ECC : 적도반류, 4. EJ : 적도 제트, 5. EACC : 동아프리카 연안 해류

6. SC : 소말리아 해류, 7. SMC : 남서 몬순 해류, 8. WICC : 서인도 해안 해류, 9. EICC : 동인도 해안 해류

10. EMC : 동마다가스카르 해류

 

겨울에는 EICC(동인도 해안 해류)가 비교적 강하게 나타나는데, 여름이 되면 약해지고, 몬순에 의해 북상하는 해류가 발생합니다. WICC의 경우 겨울에 뚜렷하게 북상하는 흐름이 보이나 여름이면 반대로 흘러버립니다. 북적도 해류(NMC)나 적도반류(ECC), 적도 제트(EJ)의 경우 겨울에 뚜렷하게 보이지만, 여름에는 완전히 차단되버리며, NMC나 ECC가 흐르던 위도대에서는 SMC(남서 몬순 해류)가 뚜렷하게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절에 따라 해류의 방향이 이렇게 크게 변화하는 경우가 있나 싶습니다.

아마도 인도양이 유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독특한 바다인 만큼,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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