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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코로나 19 - 슬기로운 자가격리 생활 1

by 0대갈장군0 202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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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지 대략 2년이 지난것 같다. 2년동안 나는 걸리지 않겠지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 솔찍히 있었다. 그리고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니었을테지만 두려움도 사라졌다.

 

요새는 아예 코로나 안걸리면 친구가 없다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도 있다. 

 

이번 글에서 코로나 19에 확진받은 후의 삶을 써내려가 보고자 한다. 참고로 필자는 얀센으로 1, 2차 접종을(얀센은 한번만 맞아도 되는 접종이라 1,2차라 하였습니다), 부스터 샷으로 모더나를 맞았다.

 

  1. 점염 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

정확하지는 않지만 장례식장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조문객이 꾀 많았고, 나 역시도 그 틈에 있었다. 그 외에는 최근에 외부 식당이나 커피숍을 일절 이용한 적이 없었고, 항상 철저히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상가집에 있었던 시간이 수요일이었으니 최초로 증상이 나타난 시간인 토요일 아침과 얼추 맞는다.

 

  2. 최초 증상 시작

토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 갑자기 온몸에 근육통과 몸살기운이 있었다. 상가집 다녀온지 딱 3일만에 최초 증상이 나온건데, 전날 좀 무리하게 일을 해서 그런가 생각을 했다. 열은 37.5~37.6 정도를 보였다. 코로나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고 하루종일 외부 활동을 했다. 근육통은 완전 사라졌고 몸살기운도 조금씩 좋아졌다. 100%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참고 활동할 수 있는 정도였다(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녁 6시 즈음하여 집에 돌아와, 상태가 조금 더 안좋아지는것 같아 아무래도 이상하여 몸살약을 먹고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를 해 보았다. 이때까지도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결과는 음성이었다. 당연히 아닐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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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양성판정

아침에 눈을뜨니 아팠다. 전날만큼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아팠고, 열은 37.6 정도를 보였다. 다시 감기몸살약을 먹고, 이때부터 코로나를 의심하며 자가진단키트를 돌렸다. 그리고...... 크흑..ㅠㅠ

<자가진단 키트의 선명한 두줄..ㅠㅠ>

코와 목구멍 깊은 곳 두 군대를 쑤셨는데 둘다 모두 매우 선명한 두줄이었다..ㅠㅠ PCR 검사를 갈까 했는데, 바로 정확히 확인해 보고 싶어서 주변 동네에 문연 병원을 가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결과는 당연히 양성..ㅠㅠ

 

ㄹ비ㅓㅏ랑너폼/ㅈㄷ;ㅐ랍ㅈ디ㅏㅂㅈ/ㄷ럽ㅈㄷ랴ㅓㅂㄷ잘ㅇㅁㄴ/ㄹ니;ㅁ아ㅓㅑㅂ덜 ㅑ크아아아악..ㅠㅠㅠㅠㅠㅠ

 

1, 2시간이 지난 뒤 보건소에서 문자가 왔고, 또 1시간 정도가 지난 뒤 보건소에서 설문조사 관련 문자가 왔다. 아 이게 확진자의 삶이구나 했다. 그리고 자가진단 앱에다가 정보를 입력하니 출근 중지라는 빨간 문구가 똬악!!ㅠ

 

병원에서 검사받은 시간이 대략 정오였다. 신기하게도 아침에 눈을 떠서 잠깐 아프더니 시간이 지나며 점점 안아파 왔고 병원에서 검사받을때 즈음엔 몸뚱아리가 완전히 새것이 되어있었다. 사실 단순히 감기몸살 생각하고 검사 안했으면 코로나인지도 모르고 살았을 정도로 멀쩡해졌다.

 

  4. 확진 판정 1일차(4월 17일, 일요일)

집에 돌아와 나는 철저히 격리당하기 시작했다. 아이엄마는 나를 안방에 가두고 단 한발자국도 방 밖으로 못나오게 했고, 방 안에서도 혼자 있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마스크를 쓰고 있으라 했다. 시키는대로 했다..ㅠㅠ

그리고 방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위 사진처럼 사식을 넣어주었다. 모든건 1회용기에 담았고, 밥은 편의점이나 마트에 파는 컵밥이었다. 크흐흑.ㅠㅠㅠㅠㅠㅠ 하지만 어쩔수 없다. 멀쩡한 가족들과 당연히 그 무엇도 공유해서는 안되기에.

 

이렇게 먹고난 뒤 1회용품은 안방 쓰래기통에 모두 모아 버리고, 쟁반만 알콜 소독용기를 이용해 소독하고 잽싸게 거실로 집어 던졌다.

 

너무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격리이기에 아이 엄마는 안방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화로 나에게 이야기 했고, 나는 비닐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필요한 것을 잽싸게 방 밖으로 던져준 뒤 문을 닫았다. 그리고 내가 1초라도 문을 열면 거실을 철저히 환기했다. 물론 방안에 혼자 있는 나도 하루 중 꾀 긴시간을 창문을 모두 활짝 열고 생활했다.

 

그리고 병원약을 꼬박꼬박 잘 먹었는데, 약발때문인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정말 1도 안아팠고 열도 단 0.1도도 오르지 않는 아주 지극한 정상 36.5도였다.

  5. 확진 판정 2일차(4월 18일, 월요일)

아이 엄마와 아이들 중 아직 누구도 증상이 없다. 아침에 자가진단 키트를 돌려보아도 음성이다. 천만 다행이다. 나는 철저히 방밖으로는 한발자국도 못나가고 있다. 갇혀 있으면서 밀린 일도 하고, 블로그도 하고, 유튜브 구상도 하는등 나름 알차게 생활했다. 안방 청소도 꼼꼼히 하면서..ㅋ

 

이때도 열은 전혀 없었다. 콧물과 가래가 조금 있어서 불편한 정도? 아주 가끔 기침 정도? 이게 다다. 누가봐도 그냥 가벼운 감기...그리고 아이 엄마는 매 끼니 사식을 꼬박꼬박 넣어주었다.

2일차 사식은 업그레이드 되었다. 과일과 국물에 과자까지 있었다. 감동...ㅠㅠ

 

역시 1회용기는 모두 버렸고, 쟁반만 알콜솜으로 깨끗하게 소독한 뒤 거실로 보냈다.

이때 쯤 화장실에 있는 샴푸, 비누 등 아이엄마가 사용하는 모든것이 안방 밖으로 내보내졌다. 당연하지만 화장실이 2개니 화장실도 철저히 분리 사용했다.

  6. 확진 판정 3일차(4월 19일, 화요일)

사식이 더욱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루 세끼 컵밥에 다소 지쳐갈때 즈음 특식이 들어왔다. 다시 감동..ㅠㅠ

1회용기는 여전히 안방 쓰래기통에 버렸고, 음식물 쓰래기는 단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뱃속으로 집어넣었다. 이건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매번 마찬가지였다.(평소 잔밥을 거의 남기지는 않는다. 어떻게든 다 먹어 치운다.ㅋ)

 

문제는 빨래였다. 세탁기가 안방 베란다에 있었다. 3일차가 되니 빨래가 쌓였고,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빨래거리를 아이엄마가 안방으로 던져주면 나는 비닐장갑을 끼고 세탁기에 넣었다. 빨래가 완료된 뒤 나는 다시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끼고, 바구니에 담아 안방에 있던 건조기와 빨래를 거실로 옮겨주고 잽싸게 다시 방문을 닫았다. 거실과 안방 환기는 당연한 후속 작업!!

 

그리고 튼튼한 내 몸뚱아리는 오늘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 아이들과 아이 엄마도 전혀 의심증상 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흔한 기침도, 콧물도 없고 열도 없다.

 

이제 12시가 지났다. 확진 판정받은지 4일차로 넘어간다. 4일차 부터 다시 글을 이어 써 나가겠다.

 

격리 해제되는 그 날 까지 가족 모두 아무도 점염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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