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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는 이야기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이용 후기와 아쉬웠던 부분

by 0대갈장군0 2022.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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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은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연희동)에 있는 박물관으로, 우주의 탄생 및 태양계와 지구의 탄생부터 시작하여 현대 생물까지의 우주와 지구의 자연사적 역사를 총 망라한 박물관입니다.

 

자연사 박물관이라 하면 으례적으로 공룡 뼉다구같은 화석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공룡 뼉다구 같은 고생물은 물론 현생의 생물과 광물 및 암석까지 모두 전시해 놓은 곳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예전에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갔을 때를 생각하면 규모 면에서 비교도 안될 정도로 작기야 하지만,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박물관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요즘 아이들은 참 복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관람 후기 및 팁과 아쉬웠던 점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1. 관람 팁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51(연희동). -> 진입로의 경사가 심합니다. 도로에 열선이 깔린것 같긴 한데, 겨울철 방문시에는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주차 : 자연사 박물관 자체 주차장은 홈페이지 상으로는 47대를 주차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당연하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다행히도 박물관 앞의 안내요원 분들이 만차일 경우에는 걸어서 5분도 채 되지 않는 연북 중학교로 주차 유도를 하십니다. 연북중학교 운동장에 주차를 하면 되며, 굉장히 넓기 때문에 주차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주차료는 2,000원을 받더군요. 추가요금은 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물관 내 주차장의 경우 이용료가 더 비쌌습니다. 아래는 박물관 내 주차장을 이용했을 때 이용요금입니다. 박물관 홈페이지를 캡쳐한 내용이니 참고하세요.

<박물관 내 주차장 이용요금(출처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 주변 먹거리 : 주변에 딱히 도보로 이용할 만한 식당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있기야 하겠다만,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박물관 내에 커피숍이 있긴 하지만 음식점은 없으니 참고하세요. 도시락 이용은 가능한 것 같습니다.
  • 이용료 : 비싸진 않았습니다. 가성비가 좋더라구요.ㅎㅎ 정문 앞에서 매표 후 들어가면 됩니다.

<이용요금(출처 :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 관람 마지막 코스에 코코몽 우주여행이랑, 딩키였던가 하는 짤막한 3D 영화가 있습니다. 코코몽은 어른 1,000원 어린이 2,000원을 받았고, 딩키인가 하는건 무료였습니다. 작은 아들과 아이 엄마는 딩키를, 저는 큰아들과 코코몽을 봤는데, 딩키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코코몽은 보다가 푹 잤습니다.ㅋㅋㅋ 심지어 큰아들도요. 큰아들의 나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니, 초등학교 2학년이 봐도 유치하다는 것을 감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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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관람 후기

관람은 3층부터 시작하여 1층으로 내려가는 순서로 진행 됩니다. 3층을 올라가면 우주의 탄생을 다룬 짤막한 안내 영상을 틀어주는데, 소리가 작아서 귀기울여 듣지 않으면 잘 들리지 않습니다;;; 좀 크게좀 틀어주지;;

<이런 곳에 자유롭게 앉아서 감상하면 됩니다. 좀 어지러워요>
<신비로운 장면도 있습니다>

우주의 탄생과 우주배경복사, 빅뱅이론 등등을 최대한 쉽게 전시해 보고자 노력한 흔적이 있었습니다.

펜지어스와 윌슨이 발견한 우주배경복사. 큰아들에게 설명해 주긴 했지만 별 관심은 가지지 않.....ㅠㅠ

 

이곳을 지나면, 운석도 나옵니다. 운석은 석질운석, 철질 운석 등을 잘 전시해 두었고, 운석에 철이 있어 자석이 달라 붙는데, 그것도 전시를 해 놓았습니다. 큰아들에게 설명해 주고 보여주니 재법 신기해 하더군요.ㅎㅎ 아무래도 돌에 자석이 붙는 다는건 놀라운 일이니까요

<운석을 전시해 둔 곳>
<남정석 샘플>

광물 전시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변성 지시광물인 남정석이 보이길래 너무 반가워 촬영했는데, 이 광물이 왜 중요한 광물인지 간략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더군요. 이 외에도 석영, 연수정, 자수정 등등 평소에 보기 힘든 광물들이 많았습니다.

<Na - 사장석인 알바이트>

알바이트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알바이트라는 영문 명칭보다 한국말(조장석이나 차라리 사장석)을 썼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방해석과 친구 관계인 아라고나이트>

방해석과 아라고나이트가 함께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2층에는 주료 공룡 뼉다구를 비롯한 화석들이 대거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쉬운점이 많았는데 이건 맨 마지막에 글을 쓰겠습니다.

<파키케팔로사우르스>
<숨어있는 곤충찾기>

숨어있는 곤충찾기 입니다. 아이디어가 좋았고, 굉장히 유익했던거 같습니다. 저희 아들과 저는 집중하여 모두 다 찾아내었습니다. ㅎㅎ 몇마리는 찾기가 꾀 어렵더군요.

 

관람을 다 마치면 1층으로 돌아옵니다. 로비의 큰 공룡과 하늘에 매달려 있는 수룡(맞나?) 뼉다구가 장관입니다. 

  3. 아쉬운점

유익한 박물관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시하기 위한 노력이 보였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에 아쉬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1) 명왕성은 궂이 상상도와 허블이 관측한 사진을 넣어야 했는가?

<전시된 명왕성 사진>

명왕성이 행성에서 퇴출되어 왜행성으로 전락했다는 소개가 있으나, 행성이랑 같이 전시되니 모르는 사람이면 행성인가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더 안타까웠던건, 명왕성의 상상도와 허블의 관측 내용입니다. 이미 뉴호라이즌스호가 2015년, 그러니까 벌써 7년 전에 실제 이미지를 촬영했고 구글 검색만 해도 실제 사진이 쏟아져 나오는데, 아직도 상상도와 잘 보이지도 않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관측 사진이라니요......

 

그리고 이전에는 명왕성의 위성 Charon이 샤론이라고 불렸는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샤론이 아니라 카론입니다.

2) 광물에 대한 부족한 설명

평소 보기 힘든 다양한 광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고, 그냥 신기한 돌댕이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소한 광물과 암석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한 설명 정도는 해 주어야 하며, 아라고나이트와 방해석은 화학식은 같으나 안정적인 온도 압력 조건이 다르다 라는 내용, 석영에 불순물이 들어가면 연수정이나 자수정이 된다는 설명 등이 있으면 훨씬 유익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방해석과 친구 관계인 아라고나이트>

이놈이 그랬습니다. 방해석이랑 같이 전시되어 있어 좋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왕 같이 전시할것이면, 설명도 좀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심지어 석영, 연수정, 자수정은 같은 위치에 전시되어 있었음에도 어떠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그냥 이게 연수정이다 자수정이다 하는 이름표 말고는...

<포획암이 잘 드러나는 현무암 샘플>

위 사진은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현무암 샘플, 그것도 포획암으로 감람암(현무암의 녹색 덩어리)이 보이는 정말 훌륭한 샘플인데 그냥 현무암이라고만 적어 두었더군요. 엄청 아쉬웠습니다. 저야 큰아들애게 왜 저기만 초록초록한지에 대해 설명해 주긴 했지만, 잘 모르시는 분들도 설명을 읽고 자녀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도록 최소한의 안내문이라도 적어두었으면 아이들은 안읽더라도 어른들이 읽고 자녀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았습니다.

 

3) 암석인가 광물인가

위 사진은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휘석과 감람석입니다. 휘석이야 안에 결정이 보여서 그렇다 치고(전형적인 샘플은 아닙니다) 감람석은 보자마자 어? 이게?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위키피디아에 있는 전형적인 감람석 샘플 사진입니다.

<감람석(출처 : 위키피디아)>

와 이건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전시된 감람석은 광물이 아니라 암석인것 같았고, 저 암석 안에 정말 작은 감람석 알갱이 몇개가 보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감람석이라고 전시했지? 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각섬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시되어 있는건 그냥 암석이고, 안에 각섬석이 박혀있었습니다. 전시되어있는건 광물이 아니라 작은 각섬석 알갱이가 박혀있는 암석입니다. 아래 그림은 각섬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전시된 암석입니다.

<전시되어있는 각섬석 사진>

아래 그림은 전형적인 각섬석 광물입니다.

<전형적인 감섬석>

위는 전시되어있는 회중석이었습니다. 화살표가 회중석이라고 잘 안내되어 있내요. 이런건 잘 해 놨는데....

 

4) 방해석은 꼭 이렇게 방치해야 했었나

깜빡하고 사진을 못 찍어 두었는데, 방해석은 복굴절이 나타나는 광물이다 라는 설명과, 복굴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잽싸게 아들에게 보여주려 했는데 웬걸... 방해석 표면이 너무 오염되어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이렇게 방치했다고???

 

방해석 결정 얼마 하지도 않는데 이건 좀 너무 심하게 방치해 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오염된 결정도 복굴절을 느끼기에는 바닥에 깔려있는 글자의 두께에 비해 결정 크기가 너무 작았습니다. 더 큰 결정을 쓰던가 바닥에 깔린 글자 두께를 좀 작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전반에 걸쳐 좋은 부분이 많았지만, 아쉬운점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몇몇 전시물은 고장난체로 방치되어있었고, 부족한 설명, 암석인지 광물인지 아무튼 전형적인 샘플을 가져다 놓지 않았다는 점, 최신 과학을 반영하지 않은점(명왕성 실제 사진...)

 

방문 의사가 있는 분들은 관련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을 대동하거나, 자연사 박물관 내에서 운영하는 해설사를 대동하면 훨씬 유익한 관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전반적인 설명이 다소 부족했거든요.

 

이상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의 관람 후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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