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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지구과학/지질

제임스 허턴과 동일과정의 법칙을 비롯한 지사학의 5대 법칙은 어째서 중요하게 다루어질까?

by 0대갈장군0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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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에서 관찰한 정단층과 부정합. 부정합의 법칙으로 해석하면 부정합면의 아래와 위는 긴 시간적 격차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교과서가 아무리 개정되어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법칙 중 하나가 지사학의 5대 법칙이다. 제임스 허턴(James Hutton(1726~1797))이 주장한 동일 과정의 법칙은 지사학의 5대 법칙 중 하나이다.

 

지사학의 5대 법칙을 하나씩 곱씹어 보면, 하나같이 너무 당연한(?)이야기 처럼 들리고, 굳이 이런 당연한 것을 법칙이라고 배워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교과서에 있어 배우긴 하지만, 너무 당연하고, 쉽고, 재미도 없어서 사실 수업 시간에도 흥미있게 듣는 친구들이 없다. 

 

하지만 당시 역사적 배경을 보면 달라진다.

 

수성론을 주장한 베르너라는 독일의 유명한 지질학자가 있었다. "수성론"이란 말 그대로 지층이 물에의해 만들어졌다는 이론인데, 창조론과 맥을 같이한다.

 

쉽게 얘기해 물에 떠다니던 퇴적물이 쌓여 지구상의 모든 암석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다. 노아의 방주와 같은 맥락이다. 지구 전체를 잠기게 한, 대 홍수 때 퇴적물이 쌓여 암석이 되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카톨릭의 사고를 띄고 있기 때문에, 창조과학에서 말하는 급진적 지층 형성의 근간이된다. 신(하느님)이 순식간에 지구를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는 말이다.

 

사실 중세시대에는 대부분의 종교가 카톨릭이었기때문에 누구도 베르너의 주장을 의심하지 않았고,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고 한다. 적어도 허튼이 나타나기 전 까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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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허튼이 주장한 동일 과정의 법칙은 무엇일까?

 

"현재는 과거의 열쇠이다."라는 이 말에 모든 해답이 있다.

현재 관찰 가능한 모든 자연 현상은 과거에도 동일하게 일어났다는 말인데, 사실이게 굉장히 당연한 말이지만 당시에는 매우 혁명적인 주장이었다.

신(하느님)이 지구를 만들었다는 과거의 사건은 현재에 동일하게 관찰될 수 있을까? 다시 지구를 만들지 못한다면, 실험실에서 재현 가능할까? 노아의 방주와 같은 대 사건은 현재에 다시 관찰 가능한 사건일까?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에서 촬영한 연흔. 대칭연흔인것으로 보아 당시가 바닷가 환경임을 알 수 있다. 지금 대칭연흔이 바닷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양 해안가에서 관찰한 대칭연흔. 사람의 발자국이 없는 곳에선 대칭연흔을 잘 관찰할 수 있다.

 

이 두가지 사건은 현재 관찰될 수 없는 사건이다. 다시말에 동일 과정의 법칙은 창조론을 부정하는 무시무시한 법칙이며, 당시의 과학적 패러다임을 깨는 혁명적인 아이디어인 것이다. 아래와 같은 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셰일은 정말 하느님이 만든 것일까? 또는 노아의 방주 때 만들어진 것일까? 지금은 진흙이 쌓여 만들어지고 있는데?

화강암은 정말 하느님이 만든 것일까? 또는 노아의 방주 때 만들어진 퇴적암일까? 지금은 마그마가 굳어져 만들어지는데?

 

이 뿐 아니다. 동일 과정의 법칙으로 설명하면 지구의 역사는 엄청나게 길어진다. 창조론과 창조과학에서 주장하는 지구의 나이는 수천, 수만년에 불과하다. 신(하느님)이 지구를 만드는 데에는 45억년이나 걸리지 않았다. 성경을 보면 알 수 있듯, 1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고, 이 때부터 인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일 과정의 법칙을 따르면 지구의 나이 스케일은 말도안되게 넓어진다. 현재 자연에서 관찰할 수 있는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암석이 만들어지려면 사람이 상상하기 어려운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허튼의 동일 과정의 법칙과 지사학의 5대 법칙은 당연한 법칙처럼 들리지만, 당시에는 전혀 당연하지 않던 혁명적인 법칙들이었다. 그리고 현대 지층을 해석하는 과학적 방법을 이룬 토대가 되는 매우 중요한 법칙들이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이들 법칙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때문에 교과서에서 다루어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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