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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지구과학/기상

번개칠때 주의사항 - 번개사진 촬영하기와 함께

by 0대갈장군0 202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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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번개가 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방법, 그리고 번개가 칠 때 위험할 수 있는 상황 2가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1. 번개사진 촬영하기

<번개 (출처 : https://www.sciencemag.org/news/2019/09/world-s-strongest-lightning-hits-not-summer-november-february)>

 

포털이나 구글에서 번개사진이라는 단어로 검색을하면 수없이 많은 번개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리도 많은 사진이 검색이 된다는 소리는 찍는것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번개는 0.1초도 안되는 빠른 찰나에 번쩍하는데 번개가 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는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걸 어떻게 하면 찍을 수 있을지 고민을 해 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ISO를 최대한 작게 하고, 조리개를 적당히 조이면, 노출시간이 부족해 셔터스피드는 길어지게 된다. 다시말해 ISO는 최대한 작게, 조리개는 가급적 조이고, 적정노출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셔터스피드를 길게 가져가게 셋팅한 뒤, 번개가 치기를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연사로 놓고 계속 찍자. 그럼 최소한 1장은 얻어걸릴 것이다.;;;;;;;;;;;라는 다소 무식한 생각을 하고 번개가 치는날 촬영을 해 봤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번개가 치기를 기다리다 치는 순간 셔터를 누르는건 불가능에 가깝다. 언제 어디서 번개가 칠지 모르니 카메라가 계속 찍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한, 두장은 얻어걸리게 되어있다.

 

<번개사진 촬영 원리>

 

위 그림을 생각하면 좀 더 쉬울 것이다. 노란색 삼각형이 번개가 치는 때이고, 약 40초 가량을 8초의 노출시간을 가지고 5회 연속으로 촬영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첫 번째 촬영과 두 번째 촬영에서 각각 1개의 번개가, 4번째 촬영에서 2개의 번개가 찍힌다. 3번째와 5번째 사진에는 번개가 찍히지 않는다. 이런 방식으로 마구 찍어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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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경우 예제로 40초를 예를 들었다. 실제 번개가 40초 간격보다 짧게 칠 수도 길게 칠 수도 있다. 번개가 얼마나 자주 치느냐도 번개사진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인데, 이거보다 중요한게 방향인 것 같다.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이 아닌 곳에서 번개가 쳐봐야 카메라에는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촬영을 해 보니 약 1시간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얻어걸리는 번개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촬영된 번개 수보다 많은 수가 찍혔으나, 카메라가 향하는 방향이 아닌 곳에 번개가 친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장비를 알아보자. 

 

1) 삼각대 : 오랜시간 카메라가 고정된 채로 연사로 촬영을 해야하기 때문에 필수이다.

 

2) 릴리즈(또는 인터벌릴리즈) : 셔터가 눌려있는 효과가 나타나야하기 때문에 릴리즈나 인터벌릴리즈는 필수이다. 릴리즈는 단순히 셔터가 눌려있는 채로만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인터벌릴리즈는 여기에 더해 노출시간, 사진 촬영간격 등을 전자로 조정해 줄 수 있다. 타임랩스 촬영에는 필수이다.

 

3)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번개가 찍혔을 때 함께 촬영되면 멋질 배경을 고른다. 자기가 고른 배경을 향하도록 카메라를 세팅하고, ISO는 가급적 작게, 조리개는 조이고, 셔터스피드는 느리게 하여 테스트 사진을 찍는다. 주변 배경을 기준으로 밝기를 맞추면 됬다.

 

4) 후보정의 용이성을 위해 파일은 RAW+JPEG 또는 RAW로 저장한다.(RAW와 JPEG의 개념에 대해서는 천문 카테고리에 업로드 할 예정이다.)

 

5) ISO 조리개 셔터스피드가 결정되었으면, 이제 릴리즈를 눌러 언젠가는 걸리겠지 하는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

 

아래는 이렇게 하여 촬영한 결과이다.

 

<집에서 촬영한 번개 1>
<집에서 촬영한 번개 2>

 

약 한시간 정도 촬영에서 번개가 찍힌 사진은 달랑 4장이다....ㅠㅠ 그나마도 2장은 너무 사진 귀퉁이에 작게 찍혀서 올리지 않았다.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번개하면 생각하는 것이 구름에서 지면으로 내리찍는 형태의 번개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번개는 위 사진처럼 구름 안에서 치거나 구름과 구름 사이에서 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그리고 지면으로 내리찍는 경우는 그리 많지않다. 구름 사이에서 치는 것을 번개라 하고, 지면으로 내려오는것을 낙뢰라고 한다. 애당초 용어 자체가 다르다. 위의 2개 사진에 찍힌 번개도 2번 사진의 오른쪽 아래를 제외하고 모두 공중에서 나타났다.

2. 번개가 칠 때 주의사항

번개가 치면 엄청난 소리와 갑자기 번쩍하는 섬광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조금씩 놀래거나 겁을 먹는다. 직감적으로 번개가 칠 때는 가급적 밖으로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물론, 자기가 번개를 맞을 확률은 굉장이 낮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주의사항, 뾰족한것을 높이 들고 있지 않는다거나 차 안이 더 안전하다는 등의 내용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낙뢰가 발생하기 직전 전조증상에 대해서는 잘 알려진바가 없다. 만약 본인에게 직접 낙뢰가 떨어진다면, 그 전에 어떤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머리가 뜨는것이 그것이다.

 

<번개가 치기 직전 정전기에 의해 머리가 뜬 모습>
<외와 마찬가지 사진>

 

마치 책받침을 머리에 문지르면 정전기로 인해 머리가 뜨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머리가 뜨는건 지금 내 주변에 전기가 잘 흐를 수 있도록 극이 잘 형성되었다는 이야기이고, 곧있으면 +에서 -로 전류가 흐르듯이 내 주변에 낙뢰가 떨어진다는 소리다.

 

첫 번째 사진의 두 아이는 번개를 직격으로 맞았고, 한 명은 안타깝게도 사망, 나머지 한명은 크게 다쳤다고 한다. 두 번째 사진의 여성은 그 주변으로 번개가 떨어졌고 함께 여행을 온 사람이 번개를 맞아 매우 크게 다쳤다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 사진의 두 아이와 두 번째 사진의 여성은 모두 머리가 뜬 것이 조만간 낙뢰가 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래서 갑자기 머리가 뜨니 신기하여 웃으며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굉장히 안타깝기 그지없다.

 

굉장히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실이다. 만약 번개가 치는 날 갑자기 머리가 뜬다면, 실내, 자동차 안 등으로 빠르게 피신하여야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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