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과서 밖 지구과학/지질

태백으로 떠나는 지질여행 - 구문소

by 0대갈장군0 2022. 2. 10.
반응형

<구문소>

구문소는 강원도 태백시 동태백로 11에 위치한 곳으로, 물살이 매우 센 천과 멋진 절벽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전기 고생대에 생성된 석회지층이다. 고생대 퇴적지층으로 교과서에서 엄청나게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교과서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이곳은 그럴만도 한 것이 일단 매우 아름답고, 석회암 퇴적지층이 굉장히 잘 발달하여 있으며, 삼엽충, 스트로마톨라이트 등과 같은 다양한 고생대 화석이 매우 잘 보존되어 산출되고 있다(그런데 멀쩡한 삼엽충은 죄다 캐가고 없다..ㅠㅠ).

 

우선 이곳의 지층은 거의 대부분이 석회암층과 셰일층이라고 한다. 층의 생성시기는 하천이 흐르는 동굴 방향으로 갈 수록 더 오래된 지층이며, 동굴 쪽 인근이 선캄브리아시대에 형성된 지층이라고 한다. 하천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커다란 동굴이 자연적으로 뚫려 있는데, 이것이 뚫리기 전에는 하천이 남서 방향으로 크게 사행하였다고 한다. 사실 구문소라는 지명 이름도 옛날 사람들이 저 구멍에 유래하여 지었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 하천이 흘러가는 방향 끝자락에 구멍이 보인다.

<하천이 흘러가는 방향에 보이는 구멍>

눈에 띄는 점은, 지질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보아도 층리가 잘 발달된 점이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멀리서 보면 층리가 뚜렷하게 잘 보이고, 위 사진에서처럼 하천이 흐르는 바위 아래로 내려가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데, 내려가서 보아도 뚜렷하게 잘 관찰되며 층리가 바닥 뿐 아니라 사진에 보이는 절벽까지도 모두 이어져 있다.

반응형

바위를 자세히 관찰하면 뚜렷하게 보이는 스트로마톨라이트 화석이 나타난다. 바로 아래 그림과 같은 구조인데,

<스트로마톨라이트>

영월의 문곡리에서 나타나는 스트로마톨라이트는 단면이 보이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니면 스트로마톨라이트인지를 한번에 알아채기 어렵지만, 구문소에서는 스트로마톨라이트의 단면이 나타나 잘 모르는 사람도 보면 한번에 알아볼 수 있다. 스트로마톨라이트가 있는 것을 미루어 보아, 이 지층이 생성 당시 해상 지층이었음을 판단할 수 있다.

 

건열구조도 관찰하였다.

<건열구조>

바로 위 그림이다. 위 그림을 보면 바위의 여기저기에 갈라진 흔적과, 갈라진 틈 사이로 뭔가가 매꿔진 흔적이 보인다. 누가보아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건열 구조이다. 건열 구조가 나타났다는건 이 지층이 잠시지만 건조한 공기중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는 소리이다.

 

뚜렷하진 않지만 연흔이 나타나는것도 볼 수 있다. 이는 한 번에는 알아차리기 어렵고, 주변에 고여있는 물이나 생수통을 가져갔다면 생수를 뿌렸을 때 미약하게 살짝쿵 보인다(근데 정말 찾아내기 어렵다). 연흔이 보인다는건 지층이 형성될 당시 물 아래에 있었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바위 틈에 미약하게 보이는 연흔>
<구문소에서 보이는 단층 1>

위 사진은 천이 흐르는 곳으로 내려가기 전 찍은건데 멀리 보이는 절벽에 가로 방향으로 틈이 있는게 보일 것이다. 좀더 확대해 보면, 자세히 보이는데, 단층이다.

<구문소 단층 2>

저것이 어떤 단층인지는 정확하게 판단이 안된다고 한다. 언젠가 누군가는 찾아내지 않을까.....

 

구문소에서 하천이 흘러가는 반대 방향으로 올라가면 삼엽충이 무더기로 나타나는 곳에 이른다. 인근에 가면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삼엽충 화석 산출지는 금새 찾을 수 있는데, 멀쩡한 삼엽충 찾기가 정말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예전에는 정말 엄청 많이 나왔다는데, 멀쩡한건 죄다 줏어가고 남아있는게 별로 없다고 한다..ㅠㅠ 그나마도 팔다리나 머리가 잘린것이 조금 보인다. 삼엽충 외에도 두족류나 복족류도 간간히 나타나는데, 정말 눈 씻고 잘 찾아봐야 한다. 이런 중요한 곳을 왜 진즉에 보호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복족류 : 동글동글 말려있는것이 보인다>

 

<삼엽충 : 스케일바의 왼쪽에 꼬리쪽(?)만 남고 다 잘려나간 화석이 보인다>

이 외에도 화석 사진을 엄청 많이 찍긴 하였는데, 온전한것이 별로 없어 올리지는 않는다. 

 

구문소 바로 옆에 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구문소에 가면 그 인근에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자연사 박물관의 야외에는 구문소나 태백, 또는 이외의 지역에서 주어온 정말 온전한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선 구문소의 하이라이트인 삼엽충. 여기 전시된 삼엽충은 모두 구문소에서 주어온 것들이라고 한다.

<삼엽충 1>
<삼엽충 2>

복족류나 두족류 화석도 씨아리가 크고 뚜렷한게 많이 전시되어있다. 모두 야외 노두에서 캐온 화석들이다.

야외 노두에서 산출되는 고사리 화석은 사진은 본적은 있는데, 실제로 본 것은 여기서가 처음이다. 아래 사진이 태백에서 산출된 고사리 화석인데, 이 역시 태백의 어느 야외에서 캐 온 것이라고 한다.

<고사리 화석>

여기 나열한 것 이외에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지질구조와 화석 등등이 나타난다. 새눈구조, 소금 흔적(암염), 수 없이 많은 화석 등등 여기다 모두 설명하기도 어렵다. 이 이상은 다소 어려운 구조나 지질학적 지식이 필요하여 더이상 서술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아무튼 구문소는 경관이 매우 아름다우며 신비로운 곳이기 때문에 지질학적 목적을 떠나서라도 한번쯤은 꼭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인근에 태백시에서 운영하는 자연사 박물관이 있기 때문에 고생대 지층의 흔적을 찾아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주변에 산책길과 공원도 잘 마련되어 있어 관광차 태백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쯤 들려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래 사진부터는 구문소가 너무 예뻐서 마구 찍어댄 사진들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