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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 지구과학/기상

태풍 힌남노의 특이한 이동 경로에 따른 해수의 용승과 세력변화

by 0대갈장군0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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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에 관한 또 다른 글

 

태풍에 대하여 이해하기(feat. 태풍의 북상 이유와 함께)

매년 여름철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강력한 비바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할 주제인 태풍이라는 아이입니다. 거의 매년 우리나라를 찾으며 많은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에너지 수송, 가뭄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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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남노,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태풍"

 

태풍 힌남도를 두고 기상청 예보관 분 께서 하실 말씀입니다.

기상청에서는 북상하며 남쪽에 있던 강한 열대저압부를 흡수하기까지 하면서 이와같이 유래없이 강한 태풍이 만들어졌다 합니다. 모쪼록 아무 피해없이 지나가야 할 텐데, 지금이 9월 5일이니, 잘 대비하여 아무 일 없기를 다시한번 바래봅니다.

 

여기서는 힌남노가 보이는 특이한 사례 몇가지를 좀 다루어 볼까 합니다(엄중한 시기에 이런 글이 맞는지 조금 고민이 됩니다만...).

  1. 이상한 이동경로

보통 태풍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북상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것처럼, 많은 잉여에너지를 담고있는 태풍은 이를 고위도로 전달해 주고자 당연히 북상하고, 태풍의 북쪽이 전향력이 더 강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북쪽으로 딸려올라가기도 하며, 태풍의 오른쪽과 왼쪽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유도되는 와도에 의해서도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지난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태풍에 대하여 이해하기(feat. 태풍의 북상 이유와 함께)

매년 여름철이면 우리나라를 찾는 강력한 비바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할 주제인 태풍이라는 아이입니다. 거의 매년 우리나라를 찾으며 많은 피해를 입힘과 동시에 에너지 수송, 가뭄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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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아이는 희안하게 저위도 지방에 머무를 때 남쪽을 향합니다. 뉴스에서도 이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이야기해 주지 않아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전문가들이 언젠가는 분석하겠죠?) 어찌되었든 희안한 일이기는 합니다. 더군다나 남쪽으로 살짝 내려간 뒤, 하루 정도를 이동하지 않고 가만히 머물러 있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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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로인해 나타난 용승 현상과, 저위도에서의 세력 약화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야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저렇게 저위도 지역에서 세력이 약해지는 경우는 흔하지는 않습니다. 태풍은 기본적으로 수온이 높은 곳에서 다량의 수증기를 공급받으며 힘을 키우는데, 저위도지방은 해수온이 충분히 높아 많은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대륙에 상륙하거나 해수온이 낮아지지 않는 한 힘이 약해지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태풍이 하루정도 움직이지 않고 한 지역에 머물렀던것에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 하였듯, 태풍에 의해서는 용승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태풍이 어느 한 지역에 오래 머무리는게 아니라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래 머무르는 이상한 태풍이 생겨버렸습니다(아래글을 참고하세요.)

 

해수의 용승과 침강(태풍에 의한 표층 해수 높이 변화와 함께)

지난 포스팅에서 전향력과 에크만 수송에 대한 내용을 논하였다. 1. 전향력 전향력 최대한 쉽게 이해하기 전향력과 관련된 내용은 인터넷을 뒤지면 수도없이 나온다. 이에 전향력에 관한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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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만 수송이 일어나고 용승이 생기려면 한 지역에 최소 하루정도는 같은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그런데 힌남노는 오키나와 남단에서 꾀 오랜시간 머물러 있었습니다. 때문에 에크만 수송이 가능한 상황이 만들어 진 것입니다. 이같은 이유로 저기압에 의한 에크만 수송이 가능하여 해수는 태풍 중심의 반대 방향으로 발산하였고, 이로인해 용승이 발생(깊은 바닷물이 표층으로 상승)하여 표층 해수의 온도가 낮아지게 된 겁니다.

 

표층해수의 온도가 낮아지니 자연히 태풍이 공급받던 수증기의 양이 감소하고, 태풍이 힘을 잃게 된 겁니다. 그래서 힌남노는 오키나와 남단 같은 위치에 머무르며 925hPa에서 940hPa까지 힘이 약해졌던 것입니다.

위 그림을 보면, 분명 머무리기 직전 925hPa이었던 태풍은 935hPa, 940hPa로 기압이 상승, 세력이 약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압과 풍속변화(출처 : 기상청)>

위 그림은 기상청에서 가져온 힌남노의 중심기압(핑크색) 변화와 최대풍속(보라색) 변화입니다. 빨간색 네모친 부분을 집중해서 살펴보면, 저위도지역에 있던 기간 중심기압이 높아졌다가, 상승을 시작하며 중심기압이 다시 낮아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제주도 남단에서 오히려 강해지는 태풍의 힘

그런데 우려스러운건 우리나라로 올라오며, 특히 보통 오키나와를 벗어나 북상을하면 보통 세력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힌남노는 오히려 세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중심기압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심지어, 9월 5일 12시기준 중심기압이 930hPa입니다. 엄청 강합니다. 이는 제주도 남단의 표층해수온이 지나치게 높아 태풍이 충분한 수증기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남단에서 해수온이 높았던 이유는, 이제 아마도 전문가 분들이 분석하시겠지만, 올해가 라니냐가 발생한 시기였고, 이것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기후변화도 그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제주도로 올라오며 힘을 잃고 태풍의 눈도 희미해져야 하는데, 힌남노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시각을 기준으로도 뚜렷한 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국가 기상위성센터에서 가지고 온 천리안 2호가 가시영상(0.51um)에서 촬영한 14:10(UTC 05:10) 영상입니다. 아직도 뚜렷하게 눈이 보이는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가 태풍의 눈에 뒤덮여있네요. 

 

여러가지로 특이한 패턴을 보이고 있는 태풍 힌남노입니다. 모쪼록 다들 대비 잘 하시어 아무 사고 없이 잘 넘어가 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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