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과 같은 전세계 해류 순환 시스템을 유심히 보면, 남쪽 아래에 특이한 해류가 하나 있다. 남극순환류라고 알려진 해류인데, 얼핏보면 무엇이 특이한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다른 해류는 모두 대륙에 막혀 있는데 유달리 남극순환류 만큼은 대륙에 막혀있지 않고 남극을 한바퀴 도는 형태를 띈다. 이런 대륙의 분포가 남극 순환류를 다른 해류와 달리 특이하게 만들어 주는 부분이다.
그림 2를 보면 앞서 이야기한 상황이 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남극 대륙 주변을 빙빙 도는 해류가 보이는데,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있으며, 전혀 대륙에 가로막히지 않고 자유롭게 흐르고 있는것이 나타난다.
남극 순환류를 만드는 바람은 남반구의 편서풍이다. 위도 약 60도 부근에서 나타나는데, 남반구 편서풍지대의 거의 끝자락이다. 대륙에 막혀있지 않기 때문에, 편서풍이 해류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주는 거리가 무한대가 되어버린다. 전세계에 이런 해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이다. 때문에 흐름이 굉장히 강하고 빠르게 된다. 이로인해 남극 순환류 외부의 난류가 남극순환류 안으로 들어오기가 어렵고, 반대로 남극순환류는 외부로 차가운 한류를 보낼 수 있다. 그림 2의 파란색 화살표가 남극순환류가 외부로 흘러가는 방향을 나타낸 것이다. 남극순환류 덕분에 남극은 난류로부터 고립된 상황이 되고, 굉장히 온도가 낮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로인해 남극은 언제나 엄청난 양의 빙하가 녹지않고 유지될 수 있다.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춥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북극의 기온은 겨울에 영하 35도 정도, 여름에는 영상 10도 정도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낮았던 기온은 영하 약 70도 정도이다. 남극의 기온은 겨울에 영하 30~70도 정도이고 여름에도 영하권을 유지하며, 가장 낮은 기온은 영하 약 90도까지 내려갔다고 한다. 남극이 북극보다 더 추운 이유는 지형적 원인이 가장 크다. 북극은 바다이고, 남극은 대륙인데, 바다가 열 변화가 좀 더 적고, 대륙은 열 변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륙의 빙하들이 햇빛을 모두 반사해 버려 태양열 흡수도 어렵다. 이런 원인에 해류가 끼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우선 남극은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남극순환류로 인해 따뜻한 난류가 접근하지 못하고, 남극 대륙의 빙하를 유지하도록 하며, 기온을 낮춘다. 반대로 북극은 따뜻한 난류가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고, 이로인해 해류나 대기의 흐름이 남극처럼 폐쇄적이지 않다.
이런 신기한 해류는 앞으로도 1, 2가지 정도 더 다루어 볼 것이다. 다음번에 다룰 해류 이야기는 인도 앞바다에 있는 인도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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