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는 대마도 인근 해역에서 강한 지진이 발생, 이로인하여 부산 앞바다에 강한 지진해일(쓰나미, tsunami)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이다. 영화와 같이 해운대에서 50m에 달하는 높은 파도를 동반한 쓰나미는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을 것이며,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것입니다.)
해운대와 같은 지진해일이 우리나라에서는 발생하기 어렵다면, 우리나라는 과거에 지진해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을까? 이에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에 실제로 발생한 해일은 있었는지를 알아볼 계획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조선시대 해일에 대하여 연구한 논문이 있었다.
1. 과거 해일의 발생빈도
우선 해일은 크게 폭풍해일, 지진해일, 기상해일 등이 있다. 아래 표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였던 해일의 숫자이다. 집계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연도(음력) | 해일 기록 빈도수 | 백분율 |
1446-1450 | 1 | 0.7 |
1451-1500 | 1 | 0.7 |
1501-1550 | 5 | 3.5 |
1551-1600 | 8 | 5.6 |
1601-1650 | 16 | 11.1 |
1651-1700 | 40 | 27.8 |
1701-1750 | 48 | 33.3 |
1751-1800 | 10 | 6.9 |
1801-1850 | 7 | 4.9 |
1851-1900 | 8 | 5.6 |
합계 | 144 | 100 |
표와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 해일은 주로 1601~1800년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음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월별 발생빈도이다.
티스토리에서 표를 그리기가 너무 어려워 부득이 엑셀에서 스크린 캡쳐를 하였다. 그래프로 나타내 보면
주로 여름철에 집중됨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해일이 폭풍해일이었기 때문에 태풍이 올라오는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추측된다.
2. 과거 해일의 지역별 발생빈도
다음은 조선왕조실록 기록을 바탕으로 한, 서해, 서남해, 남해, 동해의 해일 발생 빈도이다.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듯, 서해에서 대부분의 해일이 발생하였다. 이는 폭풍해일, 특히 태풍과의 연관된 해일이 대부분이었음을 암시한다.
3. 과거 지진해일의 발생 사례
아래 표는 이 중 지진해일이 발생한 사례를 기상청에서 표로 정리해 놓은 것이다.
발생일시(양력기준) | 지진발생지점 | 지진해일높이 | 피해지역 | 인명피해 | 재산피해 |
1643.7.24. | 울산 동쪽 해역 | - | 경상도 | - | - |
1668.7.31. | 중국 산둥성 | - | 평안도 철산 | - | - |
1681.6.26 | 양양 동쪽 해역 | - | 강원도 | - | - |
1741.8.28. | 일본 훗카이도 남서해역 | - | 동해안 | - | - |
1940.8.2. | 일본 훗카이도 외해(규모 7.5) | 약 2m | 삼척, 울진, 울릉도 등 동해지역 | 없음 | 가옥피해 56동 어선피해 6척 |
1964.6.16 | 일본 니이가타 외해(규모 7.5) | 부산 0.32m 울산 0.39m |
없음 | 없음 | 없음 |
1983.5.26 | 일본 아키다현 외해(규모 7.7) | 울릉도 0.8~1.3m 묵호 1.5~2m 속초 1.23~1.56m 포항 0.52~0.62m 임원 최대 3.1m |
울릉도, 삼척, 울진, 동해지역 | 3명 (사망+실종) |
가옥피해 44동 어선피해 81척 (피해액 약 4억원) |
1993.7.12 | 일본 훗카이도 오쿠리시섬 외해(규모 7.7) | 울릉도 0.89~1.19m 동해 2.13~2.76m 속초 1.3~2.03m 포항 0.76~0.93m |
울릉도, 삼척, 동해지역 | 없음 (빠른 사전대응) |
어선피해 35척 어망 3000여통(피해액 약 4억원) |
역사 지진해일 중 일본 및 중국과 자료가 일치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1741년 7월 19일에 발생한 지진해일과 1668년 6월 23일에 발생한 지진해일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 일본의 역사적 지진해일 기록 |
1741년 8월 29일 | 1741년 8월 28일 |
강원도의 평해 등 아홉 고을에 바닷물이 줄어들어 육지와 같이 편편해졌다가 얼마후에 물이 육지로 넘쳐 들어 하루에 번번이 7, 8차례나 넘어드니 바닷가의 인가가 많이 표몰되었고 주즙이 파손되었다. | 훗카이도 남서 앞바다의 오시마섬 근해에서 화산지진에의한 쓰나미 사망자 2033명, 해일 높이 3m |
일본에서 발생한 날짜는 8월 28일이고,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날짜는 8월 29일이다. 두 날짜가 정확하다면, 일본에서 발생한 화산지진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의 날짜가 하루가 차이가 난다. 날짜가 하루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는 점과, 지진해일의 이동 속도를 고려해 보면, 당시 화산지진이 28일 자정 부근에서 발생했던것 같다. 동해 평균수심이 약 1500m이고, 두 지점사이 거리를 구글에서 계산해 보니 약 1000km 정도가 나왔다. 동해의 평균수심이 1500m이니, 지진해일은 약 435.6km/h의 속력으로 울진을 향했을 것이다. 두 지점의 거리를 1000km라고 하였으니 오시마 섬에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2.3시간만에 울진에 지진해일이 도달한 샘이다.
아래 그림은, 1741년 당시 지진해일과 지진이 발생한 지점을 논문 저자들이 구글에 표시한 것이다.
아래는 조선왕조실록과 중국의 기록이 일치했던 역사 지진해일 사례이다.
조선왕조실록 기록 | 중국 산둥성 기록 |
1668.7.31. | 1668.7.31. |
평안도 철산에 해일이 일고 지진이 크게 일어나 지붕의 기와가 모두 기울어지고 사람들이 모두 놀라 넘어졌다. 평양과 황해도 해주, 안악, 연안, 재령, 장연, 배천, 봉산, 경상도 창원, 웅천, 충청도 홍산, 전라도 김제, 강진 등에도 같은 날 지진이 있었다. | 중국 산둥성 지진 발생지점 |
이 자료는 중국과 지진이 발생한 시점이 같다는 거지 중국 산둥성의 지진해일이 국내로 왔다는 것은 아닌것 같다. 자료를 보아도 평안도 철산에서 지진과 해일이 발생했다고 기록되어있는것을 보면, 철산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이 발생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즉 발원지도 국내, 해일도 국내 피해이다.
그럼 당시 해일에 대해서 조선왕조실록은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논문에서 제시한 자료 몇가지를 사례로 정리하였다.
4. 과거 해일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1) 1557(명종 12년)년 4월 3일
'전라도 감사가 치계하기를 "나주, 진도, 영암, 임피, 해남, 함평, 무장에 이번 4월 3일에 비바람이 크게 불고 해일이 일어나 뚝방이 무너져서 짠물이 들어와 벼싹이 모두 말라 죽었으므로 매우 참혹합니다...."
2) 1807(순조 7년)년 2월 17일
"경기 교하 등 15읍진, 민가 4백 20호, 익사 10명, 전답 7천 2백 79석, 파손된 염분이 3백 72좌, 배 29척, 어전이 19곳, 호서는 평택 등 19읍진, 민가 4천 6백 90호, 익사 13명, 전답 5천 7백 33석, 파손된 염분이 68좌, 배 43척, 어전 36곳, 해서는 금천 등 4읍, 전답 68석, 배 6척, 어전 5곳이 피해를 입었다."
3) 1671(현종 12년) 3월 4일
"강화부, 조수가 들이치는 것이 석 자쯤"
4) 1648(인조 26년)년 8월 4일
"흥청도 아산, 신창, 덕산, 천안, 평택 등의 고을에 해일이 있어 바닷가의 제언이 무너져 모두 침몰되었다."
비교적 최근인 1983년 5월 26일과 1993년 7월 12일에 지진해일이 있었고, 조선시대에도 약 4차례의 지진해일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영화 해운대와 같은 대규모 지진해일(쓰나미)은 발생하기 어렵지만, 규모와 상관없이 지진해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지역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한다. 지진해일의 파도가 해안을 덮칠 것으로 예상 가능한 시간은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만약 바닷가에서 놀다 갑자기 물이 빠지는 것을 보았거나, 지진해일 경보방송을 들으면 재빨리 해안에서 벗어나 고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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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박선영, 최지은, 박경, 양보경(2014), 조선시대 자연재해 기록에 대한 일고찰 - 조선왕조실록 해일 기록을 중심으로, 성신여자대학교 한국지리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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